세 표현은 기준이 다릅니다
포장 앞면의 표현이 비슷해 보여도 확인하는 기준은 서로 다릅니다. 가장 먼저 아래 세 가지를 구분하면 제품을 훨씬 빠르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 포장에 보이는 표현 | 핵심 기준 | 놓치기 쉬운 점 |
|---|---|---|
| 제로슈거·무당 | 당류가 식품 100g 또는 100mL당 0.5g 미만 | 당류가 절대 0이라는 뜻은 아니며 무열량과도 다름 |
| 무가당·설탕 무첨가 | 제조 과정에서 당류와 당류를 대신하는 원재료 등을 넣지 않음 | 과일·우유처럼 원재료에 원래 있던 당류는 남을 수 있음 |
| 저당 | 식품 100g당 5g 미만 또는 음료 100mL당 2.5g 미만 | 한 번에 먹는 총량이 많으면 실제 섭취 당류도 늘어남 |
따라서 제로슈거는 함량, 무가당은 제조 과정, 저당은 정해진 상한선을 중심으로 읽으면 됩니다.
제로슈거가 당류의 절대적인 0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식약처의 2026년 식품 표시기준에서 당류의 ‘무’ 강조표시는 식품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일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장에 ‘제로슈거’처럼 당류가 없다고 강조하는 표현이 있다면 이 수치 기준과 영양성분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양성분표의 숫자도 측정값을 소수점 끝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은 아닙니다. 당류가 표시 단위당 0.5g 미만이면 ‘0’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류 0g은 검출 가능한 당류가 전혀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표시기준상 0으로 적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제품 전체를 한 번에 먹는다면 표시 단위도 봐야 합니다. 100mL 기준인지, 한 회 섭취량 기준인지, 총내용량 기준인지에 따라 같은 숫자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총내용량당 당류가 0이 아니라면 다른 단위만 0으로 표시할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있으므로, 앞면의 ‘제로’만 보지 말고 영양성분표 상단의 기준량과 총내용량을 같이 확인하세요.
무가당인데 당류가 표시될 수 있는 이유
무가당과 설탕 무첨가는 완성된 제품의 당류가 0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식약처 기준은 제품을 만들 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당을 더하지 않았는지를 봅니다.
- 설탕·과당처럼 당류에 해당하는 원재료를 첨가하지 않았는지
- 꿀·당시럽·올리고당처럼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신하는 원재료를 쓰지 않았는지
- 잼이나 감미과일처럼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를 쓰지 않았는지
- 농축과일주스나 말린 과일 페이스트처럼 농축·건조로 당 함량이 높아진 원재료를 쓰지 않았는지
- 효소분해 등으로 식품의 당 함량을 높이지 않았는지
이 조건을 만족해도 과일이나 우유 등 원재료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던 당류는 완성품에 남을 수 있습니다. 무가당 주스나 유제품의 영양성분표에 당류가 적혀 있어도 곧바로 표시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당류에 해당하지 않는 식품첨가물인 감미료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당·무가당 제품에 감미료를 사용했다면 강조표시 주변에 ‘감미료 함유’를 표시해야 하며, 당알코올을 사용한 경우에는 ‘당알코올 함유’라고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제로슈거와 무가당은 제로칼로리가 아닙니다
당류가 적거나 첨가되지 않았더라도 전분, 지방, 단백질과 다른 탄수화물에서 열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제로슈거 쿠키, 무가당 견과 음료, 저당 소스처럼 제품 종류가 달라지면 당류 외의 영양성분도 크게 달라집니다.
식약처는 무당·무가당 강조 제품이 저열량 또는 열량 감소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 강조표시 주변에 총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을 표시하거나 ‘저열량 제품이 아님’, ‘열량을 낮춘 제품이 아님’과 같은 내용을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류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당류를 먼저 보되, 전체 식사나 간식의 양을 조절하려는 경우에는 총열량과 총내용량도 함께 봐야 합니다.
저당과 ‘당류를 줄인’ 제품도 같은 뜻이 아닙니다
저당은 다른 제품과 비교하지 않는 절대 기준입니다. 고형 식품은 100g당 당류 5g 미만, 액체 식품은 100mL당 2.5g 미만이어야 합니다.
반면 ‘당류를 줄인’, ‘당류 감소’, ‘라이트’ 같은 표현은 비교 기준이 있는 표시입니다. 같은 식품유형의 표준값과 비교해 당류가 최소 25% 이상 차이 나야 하는 등 별도의 비교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어떤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당류 30% 감소’라고 적혀 있어도 자동으로 저당 기준까지 충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쇼핑할 때는 ‘저당’이라는 단어와 ‘당류를 줄였다’는 문장을 같은 뜻으로 읽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포장지에서는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 표현을 구분합니다. 제로슈거·무당인지, 무가당·설탕 무첨가인지, 저당인지 먼저 봅니다.
- 표시 단위를 확인합니다. 숫자가 100g·100mL·1회 섭취량·총내용량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찾습니다.
- 총 당류를 봅니다. 제품을 실제로 한 번에 얼마나 먹을지 생각하며 당류 g과 총내용량을 함께 봅니다.
- 감미료 표시를 찾습니다. ‘감미료 함유’ 또는 ‘당알코올 함유’ 문구와 원재료명을 확인합니다.
- 총열량을 확인합니다. 제로슈거·무가당을 제로칼로리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품 하나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기보다, 내가 확인하려는 것이 첨가당인지, 총 당류인지, 열량인지 먼저 정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같은 제로슈거 제품이라도 음료와 과자, 소스는 영양 구성이 다르므로 앞면 문구 하나만으로 서로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확인 기준과 공식 자료
이 글은 2026년 8월 17일을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신 식품 표시기준과 영양표시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개별 제품의 표시 적합성이나 섭취 적합성을 판정하는 글은 아니며, 구매 시점에는 제품 포장에 표시된 최신 정보가 우선합니다.
